사회초년생 재테크,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나는 첫 월급을 받았을 때, 기대보다 작지 않은 액수에 묘한 뿌듯함을 느꼈다. 통장에 찍힌 200만 원 남짓의 숫자가, 그 당시에는 무한한 가능성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그 기쁨은 오래가지 않았다. 월급은 빠르게 빠져나갔고, 남는 건 신용카드 명세서뿐이었다.

돌이켜 보면, 그때는 ‘돈을 벌었다’는 사실에만 집중했고, ‘돈을 관리하고 불리는 법’에는 무지했다. 지금도 많은 사회초년생들이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재테크는 결코 여유가 있을 때 하는 것이 아니다. 여유가 없을수록, 지금부터라도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1. 첫 월급, 어떻게 써야 했을까?

처음 월급을 받으면 대부분의 사회초년생이 비슷한 소비 루트를 밟는다. 부모님께 용돈, 친구들과 회식, 평소 사고 싶었던 전자기기, 그리고 뒤늦은 저축.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렇게 첫 3개월은 ‘버는 만큼 쓰는’ 생활이 계속됐다.

문제는 이 소비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어느새 고정지출은 늘어나고, 통장은 항상 바닥을 보게 된다. 나도 이 과정을 거치며, ‘버는 만큼 쓰는 것’은 결국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달았다.

첫 월급은 물론 작고 소중하다. 그러나 이 돈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당신의 경제관이 형성되는 방향이 결정된다. 나는 늦게나마 이 점을 자각했고, 그 후부터는 통장을 목적별로 나눴다. 생활비, 비상금, 투자금, 학습비 계좌를 각각 만들어 쓰기 시작한 게 재테크의 시작이었다.

2. 예금만으로는 아무것도 안 바뀐다

처음에는 당연히 정기예금과 적금을 선택했다. ‘무조건 안정적인 게 좋다’는 생각이었고, 통장에 잔액이 늘어나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됐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내 자산이 크게 변하지 않는 걸 보며 의문이 들었다.

당시 금리는 연 1.8% 수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 수익은 마이너스였다. 은행 예금은 자산을 ‘보존’하는 데에는 유용하지만, ‘증식’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사실을 체감한 순간이었다.

이후 나는 정보를 찾기 시작했고, ‘복리’의 개념을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복리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속이 붙는 개념이다. 작은 돈이라도 꾸준히 투자하면, 복리가 자산을 눈덩이처럼 불려준다는 걸 이해하고 나서야 방향이 보이기 시작했다.

3. 내가 처음 시작한 투자는 ETF였다

주식은 리스크가 너무 커 보였고, 펀드는 뭔가 복잡하고 수수료도 많아 보였다. 그래서 선택한 게 ETF(상장지수펀드)였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면서 자동으로 분산 투자 효과를 준다. 무엇보다 소액으로도 투자할 수 있어 투자 경험을 쌓기 좋은 구조다.

나는 처음으로 ‘TIGER 미국S&P500’에 매달 10만 원씩 적립식으로 투자하기 시작했다. 금액은 작았지만, 그보다 더 컸던 건 ‘투자의 감각’을 키웠다는 점이다. 내 돈이 시장에서 움직이고, 수익과 손실을 기록하는 경험이 자산 운용의 시작이었다.

이후 국내 ETF, 채권형 ETF, 글로벌 자산 ETF로 범위를 넓혀갔다. 이 모든 것은 ‘작은 시작’을 꾸준히 이어간 결과였다. 사회초년생에게 ETF는 가장 현실적인 투자 도구라고 생각한다. 안정성과 분산성, 진입장벽 모두에서 균형이 좋다.

4.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면 관리가 쉬워진다

재테크는 결국 습관의 문제다. 그리고 습관은 시스템으로 만들 수 있다. 나는 일정 금액이 월급일에 자동으로 투자 계좌로 이체되도록 설정해 두었다. 생활비 통장은 따로 만들어 매달 예산을 넘지 않도록 지출을 조절했다.

이런 시스템을 만든 이후부터는 고민할 일이 줄어들었다. 지출 통제도 훨씬 쉬워졌고, 저축과 투자가 ‘당연한 흐름’이 됐다. 특히 Notion이나 엑셀로 수입·지출 내역을 기록하면서 재무 상태를 시각화하는 습관이 생겼고, 이는 나중에 더 큰 투자 결정을 내리는 데 큰 도움이 됐다.

5. 소비보다 계획이 당신을 부자로 만든다

사회초년생 때 가장 위험한 소비는 ‘보상심리 소비’다. 힘들게 일한 나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명분으로 반복되는 지출은, 결국 당신의 가능성을 갉아먹는다. 나도 이 부분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고, 결국엔 소비는 감정이 아니라 전략이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

지금 내가 추천하는 건 단순 절약이 아니다. 돈을 어디에, 왜 쓰는지를 아는 소비다. 1년 뒤의 목표, 3년 뒤의 자산 상태를 그리면서 지금의 소비가 그 미래를 도와주는지 자문해야 한다. 이 사고방식이 생기면 돈을 대하는 태도 자체가 바뀐다.

마무리: 당신의 첫 월급이 미래를 결정한다

처음 받는 월급은 크지 않다. 하지만 그 돈을 어떻게 쓰느냐는 당신의 경제 인생에 큰 흐름을 만든다. 나도 실수하고, 뒤늦게 깨닫고, 다시 배워가며 지금에 이르렀다. 중요한 건 빨리 많이 버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제대로 굴리는 것이다.

예금으로는 자산이 불어나지 않는다. 투자는 리스크가 있다고 겁낼 필요도 없다. 지금의 작은 선택이 내년, 그리고 10년 뒤 당신의 자산 상태를 바꾼다.

돈을 많이 버는 사람은 많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돈을 지키고, 불리고, 자유를 얻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다. 사회초년생인 지금, 당신은 바로 그 출발선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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